아이가 옹알이를 시작하면 언제쯤 첫 단어가 나오고, 말을 연결해서 표현하게 되는지 궁금해집니다.
아기 언어발달은 옹알이와 몸짓 같은 초기 의사소통에서 시작해 첫 단어, 두 단어 조합, 더 긴 표현으로 점차 확장되는 흐름을 보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아기 언어발달 단계와 함께 가정에서 관찰할 수 있는 말하기·이해하기·몸짓의 변화를 정보 중심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1. 아기 언어발달은 옹알이와 상호작용에서 시작됩니다
아기의 언어발달은 처음부터 단어를 말하는 것으로 시작하지 않습니다.
생후 초기에는 울음이나 다양한 소리를 내고, 보호자의 목소리에 반응하면서 사람과 소리를 주고받는 경험을 쌓아갑니다.
0~6개월
이 시기에는 모음과 비슷한 소리를 내거나 보호자의 목소리에 반응하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아기가 소리를 냈을 때 보호자가 다시 반응해주면서 자연스럽게 소리 주고받기와 초기 상호작용이 이루어집니다.
7~9개월
옹알이가 점차 길어지면서 같은 음절을 반복하는 형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마마마”, “바바바”처럼 비슷한 소리를 반복하거나, 이름을 부르면 바라보는 모습도 관찰할 수 있습니다.
10~12개월
이 시기에는 가리키기, 손 흔들기, 물건을 보여주거나 건네기, 다른 사람의 소리를 따라 하는 행동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익숙한 말이나 간단한 표현에 반응하고, 의미를 담은 단어를 사용하기 시작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아직 정확한 단어를 많이 말하지 않더라도 소리를 주고받고, 몸짓을 사용하고, 상대방의 반응을 살피는 과정 자체가 의사소통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아기가 소리를 냈을 때 그대로 따라 하거나 말을 덧붙여 반응해주는 것도 자연스러운 언어적 상호작용이 될 수 있습니다.

2. 첫 단어는 소리와 의미가 연결되면서 시작됩니다
첫 단어를 기다릴 때는 단순히 발음이 정확한지를 보는 것보다 특정 소리가 특정 사람이나 사물, 상황과 연결되어 사용되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생후 10~12개월 무렵에는 익숙한 사람이나 사물과 관련된 소리와 단어를 사용하기 시작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빠”라는 소리를 냈다고 해서 항상 아버지를 의미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반복적으로 아버지를 바라보면서 같은 소리를 내거나, 아버지가 나타났을 때 특정 소리를 사용하는 모습이 이어진다면 소리와 대상의 의미가 연결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물, 밥, 과자, 자동차와 같은 단어도 반복적인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습니다.
동물의 울음소리처럼 아이가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소리부터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단어의 발음이 완벽한지가 아니라 아이에게 일정한 소리와 의미의 연결이 나타나는지입니다.
3. 말을 하는 것과 알아듣는 것은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아기 언어발달을 살펴볼 때는 말하는 능력만 확인하기보다 주변의 말을 얼마나 이해하고 반응하는지도 함께 볼 필요가 있습니다.
생후 13~18개월 무렵에는 익숙한 단어나 간단한 지시를 이해하고 행동으로 반응하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 “공 가져와”
- “신발 가져오자”
- “코 어디 있어?”
- “책 가져와”
와 같은 말을 듣고 상황에 맞게 행동하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말로 표현하는 능력과 말을 이해하는 능력이 항상 같은 속도로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말을 많이 하지 않는 시기에도 주변의 말을 이해하거나, 손가락으로 가리키거나 물건을 가져오는 등의 행동으로 의사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언어발달을 볼 때는 다음과 같은 흐름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말하기 → 듣고 이해하기 → 몸짓으로 표현하기 → 서로 주고받기
한 가지 모습만으로 언어발달을 판단하기보다 여러 의사소통 행동을 종합해서 관찰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아이가 사용하는 단어는 일상에서 조금씩 늘어납니다
첫 단어가 등장한 이후에는 아이가 사용하는 단어와 표현의 범위가 조금씩 넓어질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엄마”, “물”, “까까”처럼 익숙한 단어 몇 가지를 사용하는 데서 시작해 사람, 사물, 행동 등을 나타내는 다양한 표현으로 확장됩니다.
이때 발음이 어른처럼 정확하지 않아도 같은 소리를 비슷한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한다면 의미 있는 표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를 볼 때마다 “빠방”이라고 표현한다면 아이가 자동차와 특정 소리를 연결해서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표현을 그대로 반복하는 것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자연스럽게 말을 확장해주는 방법도 좋습니다.
아이가 “빠방”이라고 했다면
“자동차네.”
“빨간 자동차가 지나가네.”
처럼 조금 더 긴 표현을 들려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아이가 이미 사용하고 있는 표현에 새로운 단어나 정보를 덧붙이는 방식은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언어를 접하게 하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5. 19~24개월에는 두 단어 이상을 연결하기 시작합니다
아이가 사용하는 단어가 늘어나면서 서로 다른 단어를 연결해서 표현하는 모습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엄마” + “물”
처럼 각각 사용하던 단어가
“엄마 물”
처럼 연결되기도 합니다.
또는
- “물 주세요”
- “엄마 와”
- “아빠 가”
- “공 줘”
처럼 원하는 것, 행동, 사람 등을 두 단어 이상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ASHA에서는 19~24개월의 의사소통 발달 과정에서 두 단어 이상을 연결해서 사용하는 모습을 주요한 언어발달 항목 중 하나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후에는 사용하는 단어와 문장의 길이가 점차 늘어나면서 자신의 경험이나 원하는 것, 질문 등을 보다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언어발달은 어느 특정 월령에 갑자기 문장으로 넘어가는 형태라기보다 한 단어에서 두 단어, 더 긴 표현으로 점차 확장되는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6. 말보다 먼저 나타나는 의사소통 행동도 있습니다
아기 언어발달을 살펴볼 때 말로 표현하는 단어만 확인하면 놓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아기들은 말을 하기 전부터 다양한 행동으로 자신의 관심이나 의사를 표현합니다.
예를 들어
- 원하는 물건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기
- 물건을 가져와 보여주기
- 책을 가져와 읽어달라는 의사를 표현하기
- 그림 속 사물을 가리키기
- 보호자의 행동이나 소리를 따라 하기
- 그림 속 신체 부위를 가리킨 뒤 자신의 얼굴을 만지기
등의 행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아이가 주변 사람과 사물, 상황을 이해하고 이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과정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몇 단어를 말하느냐”만 보는 것보다 아이가 어떻게 의사를 전달하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지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7. 집에서는 특별한 학습보다 일상적인 대화가 중요합니다
아기의 언어발달을 위해 반드시 별도의 학습 시간을 만들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상생활에서 아이가 보고 듣고 경험하는 상황을 말로 설명해주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러운 언어적 상호작용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손 씻자.”
“사과 먹네.”
“자동차가 지나가네.”
“강아지가 뛰어가네.”
처럼 현재 아이가 경험하고 있는 상황을 짧고 명확하게 말해줄 수 있습니다.
아이가 먼저 말을 하거나 소리를 냈다면 그 표현을 그대로 받아준 뒤 조금 더 긴 문장으로 확장해주는 방법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림책을 읽을 때도 책의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데 집중하기보다 그림 속 사물을 가리키고 이름을 말해보거나,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반복적인 학습보다는 아이의 관심과 반응에 맞춰 서로 주고받는 대화를 만드는 것입니다.
8. 같은 시기의 아이도 언어를 사용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같은 연령의 아이들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순서와 속도로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아이는 새로운 단어를 빠르게 사용하는 반면, 다른 아이는 처음에는 손가락으로 가리키거나 물건을 가져오는 행동을 더 많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같은 단어라도 아이마다 사용하는 시점과 방식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엄마”, “아빠” 같은 익숙한 호칭을 일찍 소리 내는 아이가 있는 반면, 소리는 낼 수 있어도 특정 사람을 의미하는 표현으로 연결되는 시점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림책이나 그림 보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는 그림 속 사물을 가리키거나 책을 가져오는 행동이 먼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언어발달은 말의 개수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여러 의사소통 행동의 발달 과정입니다.
따라서 다른 아이와 단순히 단어 수를 비교하기보다는 현재 아이가 어떤 방식으로 의사를 표현하고, 이전과 비교해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9. 언어발달이 걱정될 때는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요?
아이의 언어발달이 걱정된다면 특정 월령의 단어 수 하나만 기준으로 판단하기보다 다양한 의사소통 행동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과 같은 부분을 일상에서 관찰해볼 수 있습니다.
말을 이해하고 반응하는지
익숙한 말이나 간단한 지시를 듣고 상황에 맞게 행동하는지 살펴봅니다.
몸짓을 사용하는지
손가락으로 가리키거나 물건을 보여주고 가져오는 등 몸짓으로 의사를 전달하는지 확인합니다.
소리와 의미를 연결하는지
특정 사람이나 사물,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소리가 있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서로 주고받는 상호작용이 있는지
보호자가 말을 걸었을 때 바라보거나 소리와 행동으로 반응하는 등 서로 주고받는 모습이 나타나는지 확인합니다.
표현이 조금씩 확장되는지
하나의 단어에서 새로운 단어가 추가되고, 이후 두 단어 이상의 표현으로 확장되는지 관찰합니다.
이러한 항목은 언어발달을 진단하기 위한 체크리스트가 아닙니다.
아이마다 발달 속도와 표현 방식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특정 항목 하나만으로 발달 상태를 판단하기도 어렵습니다.
언어발달에 대한 걱정이 지속되거나 의사소통 과정에서 뚜렷한 어려움이 느껴진다면 소아청소년과 등 의료진과 상담하고 필요에 따라 언어·청각 관련 전문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마무리
아기 언어발달은 옹알이와 소리 내기에서 시작해 몸짓과 상호작용, 첫 단어, 두 단어 조합, 더 긴 표현으로 점차 확장됩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몇 개월에 몇 단어를 말하는가”만 확인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가 주변의 말을 이해하는지, 몸짓으로 의사를 표현하는지, 사람과 소리를 주고받는지, 특정 소리와 의미를 연결하는지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의 언어발달을 다른 아이와 비교하기보다 현재의 의사소통 모습과 이전에 비해 나타난 변화를 꾸준히 관찰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함께 보면 좋은 글